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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지

아들에게. 네가 이것을 읽을 때쯤엔 난 벌써 죽고 없겠지. 널 밀어낸 것에 대해,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우리가 예전보다 소원했던 것에 관해 날 용서해주렴.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, 이건 널 보호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었다. 내 죽음 또한 이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. 널 보호하기 위해서였어… 이 편지를 또 누가 읽을지 모르기 때문에, 너에게 지금 모든 걸 알려줄 수는 없구나. 그래서, 난 모든 중요한 것들을 부처 곳곳에 있는 특별한 상자 안에 남겨두었단다. 너만이 그 상자를 열 수 있어. 그 상자의 잠금장치는 너의 생체정보로 암호화되었다. 네가 모든 것을 종합해서 최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. 이 편지와 함께 첫 번째 상자를 받게 될 거야. 나머지는 네 힘으로 찾아야 해. 그리고, 제일 중요한 말을 남기마.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, 에반. 너에게 좀 더 좋은 것을 물려주었으면 좋았으련만... 행운을 빌고... 사랑한다, 아들.

조사

편지

헴니츠는 수학에 뛰어나며, 이 일에 대한 진심 어린 열정을 가지고 있다. 헤임달 프로젝트로 그를 데려왔을 때, 그가 얼마나 귀중한 자산이 될지 상상도 못 했다. 난 그에게 몇 번이나 그의 재능이 1층에서 낭비된다는 것에 안타까워하면서 통계를 다뤄보라고 권했었다. 그 말에 그는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. 때로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…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면, 난 망설임 없이 그와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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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지

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구나, 에반. 난 나쁜 아버지였어. 네가 필요할 때 네 옆에 있지 못했지. 네가 이너 서클 내부의 권력을 위한 싸움, 이 거지 같은 소용돌이 중간에 휘말려 있는 지금도 난 네 곁에 있지 못해. 그리고 넌 나 때문에 여기 있지. 내 억누를 수 없는 정의에 대한 이기적인 갈망이 널 위험에 빠지게 했어. 환상 속에 빠져 살지 말거라, 아들. 부처는 구덩이야, 너의 영혼을 빨아들여서 선과 악에 대한 변태적인 개념을 가진 세상의 폭풍 속 중심으로 데려가는 깊고 어두운 구덩이 말이야. 하지만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은 아니야. 절대. 난 그저 네가 한 일에 대해서, 아니면 아직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날 용서하길 바랄 뿐이야. 정말 미안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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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지

이건 너에게 하는 호소란다, 내 아들. 네가 이걸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, 나의 이 고백도 헛된 것일 수도 있지만… 내 가장 비참한 비밀을 알려주마. 네 어머니는… 내가 죽였어. 아니, 방아쇠를 당기거나 그런 걸 한 건 아냐. 하지만 과수원에 살충제 사용을 허락하는 회람장에 서명한 사람이 나야. 내 무관심과 양심과 타협하려는 내 의지 때문에 그녀가 죽었어. 네 어머니가 죽은 날, 난 그녀의 직장에 마중 나가기로 했었어... 근데 내가 너무 바빴지,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... 부처의 일이 너무 많았다면, 다른 좋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추천서를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어. 난 계속 핑계를 대며, 내가 없으면 그 악당들이 이 나라를 무너뜨릴 거라고 생각했지... 하지만 그건 정말 핑계였을 뿐.. 난 사람들에게 독을 퍼뜨리도록 허락한 파렴치한 바보야... 그리고 네 어머니는 그저 선량한 사람이라 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도와주려고 어떤 할머니에게서 사과를 샀지. 그때 네가 여름 캠프에 가 있었던 걸 매일 신에게 감사드린단다. ...그 후의 모든 사과 판매 '금지 명령'은 그녀에게 속죄하고자하는 내 절실한 마음이였지만, 아무것도 바꾸진 못했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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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지

네 어머니와 내가 바닷가에 간 날이 기억나는구나. 네가 태어났을 때쯤에는 모든 게 변했지만, 그때는 침몰한 군 유조선에서 유출된 연료로 오염되지 않은 해변이 있었단다. 그 무의미한 전쟁에서 죽어간 우리와 보레아의 젊은 병사들의 시체가 없는 해변 말이야. 그 화창했던 날, 네 어머니와 난 와인 세 병을 마시고, 추워질 때까지 수영하고, 나중엔 큰 양모 담요를 덮고 서로의 팔에 기대 온기를 나눴지. 그날이 마치 어제처럼 선명하게 기억나. 왜냐면 그렇게 네가 엄마 뱃속에 생긴 날이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으니까. 첫 번째는 네가 태어나던 날이었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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